'삼성합병 홍역' 국민연금, 대우조선도 딜레마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표류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회생의 열쇠는 사실상 국민연금이 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계속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이미 삼성 합병 찬성으로 큰 홍역을 치른 국민연금으로서는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오는 17일 전까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동의해야 한다는 정부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미 답은 나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까지 직접 나서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정부안 찬성에 주저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수천억 원의 예상 손실입니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3천8백여억 원.

정부안에 찬성할 경우 이 가운데 2천6백여억 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더 큰 고민은 이른바 '삼성 트라우마'에 있습니다.

특검 수사 결과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으로 국민연금이 입은 손해는 1,388억 원에 이릅니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찬성하면 삼성 때보다 2배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되는 겁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삼성 합병 건과 관련해서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지금 장기적인 목표를 충분히 고려하는데 여러 가지 애로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 안에 반대할 경우에도 수천억 원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

국민연금의 선택은 나머지 사채권자들의 의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악을 피해야 하는 국민연금으로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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