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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처음으로 법정에 나왔습니다.
공판준비 절차에서 특검에 대한 공세 또는 대국민 사과로 엇갈린 전략을 취했던 두 사람은 재판에 임하는 자세도 달랐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흰색 마스크를 쓴 김 전 실장은 한쪽 팔을 잡힌 채 법원 청사로 향합니다.
이어서 검은 정장 차림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피곤한 모습으로 뒤따릅니다.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두 사람이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자 법정에 나온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에서 최고 실세로 꼽히던 두 사람이 재판에 임하는 자세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은 대통령의 의사나 지시를 이행하거나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책임을 박 전 대통령에게 떠넘겼습니다.
반면 구치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일을 찾는다는 전언이 잇따랐던 조 전 장관은 수척해진 외형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A4 용지를 꺼내 메모를 하던 조 전 장관은 변호인이 자신에 대한 변론을 끝내자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에 대해 깊은 오해가 쌓여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겪은 모든 일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차분히 진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첫 증인으로 나서자 책임소재를 두고 날 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신뢰가 커 블랙리스트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다고 증언했고
김 전 실장 측은 모든 방침이 비서실장 지시 없이 각 부에 전달될 리 없다는 건 추측 아니냐고 맞섰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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