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2조 날릴 위기...글로벌 시추업체 파산 가능성 / YTN (Yes! Top News)

2017-11-15 3

[앵커]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해외 악재를 만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원유시추선 발주 업체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수주를 받은 국내 업체들이 2조 원을 떼일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2위 해양 시추업체인 노르웨이 시드릴 사의 주가는 이틀 사이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채무 조정 협상 난항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장은 곧바로 국내 조선업계에 미칩니다.

대우조선은 드릴십 2척을 약 1조2천억 원에 수주했으나 인도 시점이 2015년 말에서 내년 2분기와 2019년 1분기로 각각 늦춰졌습니다.

드릴십 2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도 최근 두 번째 인도 연기 통보를 받아 약 8천2백억 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추선사 시드릴이 끝내 파산으로 갈 경우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2조 원을 떼일 위기에 놓여있는 셈입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인도가 무산될 위험성까지 예상해 경영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상승세를 탔던 국제유가가 다시 정체되면서 다른 선주들로부터 인도를 미뤄달라는 요청이 잇따를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2012년에 시드릴 사로부터 드립십 1척을 수주했지만, 올해 한 차례 인도가 연기됐다가 끝내 계약 취소를 당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에 3척의 드릴십을 발주한 그리스의 글로벌 시추선사 오션리그도 지난달 뉴욕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낸 바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해양 플랜트 비중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추업체들의 파산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조선업 구조조정 노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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