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불모지'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 YTN (Yes! Top News)

2017-11-15 4

[앵커]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간병이 필요한 노인 환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간병 부담을 대부분 가족이 짊어져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커지며 가정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통 혼례 의상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두 남녀.

70년 전, 평생을 함께하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사진 속 남성은 5년 전 급성 치매로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부인도 남편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합니다.

[전 순 홍 / 10년째 치매 어머니 간병 : 저 양반이 아버지여. 아직도 그걸 몰랐어? (어머니) 이 양반 성함이 뭐야? 전 씨. (어머니) 전 씨가 어떻게 어머니 아버지야. 남편이지. 애들 아버지지. 어머니 아버지가 아니고]

올해 나이 91살. 안복만 할머니는 10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곁을 지키며 손과 발이 된 사람은 55살 전순홍 씨 안 할머니 슬하의 6남매 중 막내아들이자 간병인입니다.

[전 순 홍 / 10년째 치매 어머니 간병 : 작년 이맘때 공과금을 내가 3개월 밀렸어요. 의료보험료랑 전기료, 수도료. 여기저기 돈을 구하러 다녀봤는데 안되더라고. 개인 간병인 고용은 그건 지금 우리 형편에서는 곤란하죠.]

어머니가 온 몸에 화상을 입거나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간 것만 수십 번.

그런 어머니를 24시간 곁에서 지켜야 하는 탓에,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경제활동까지 접고 간병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점점 악화되기만 하는 어머니의 상태.

때론 삶을 놓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말합니다.

[전 순 홍 / 10년째 치매 어머니 간병 : 이건 뭐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하여튼 돌아버리겠더라고. 그래서 병원 복도로 나가서 그냥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버리고 싶더라고요. 거기가 6층이었거든요. 입원실이. 그런 적이 나도 서너 번 있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간병의 고통이 커지고 밥보단 술에 기대 사는 날이 더 많습니다.

[전 순 홍 / 10년째 치매 어머니 간병 : 나는 뭐... 아니 기자님이 보기엔 내가 어떤 것 같아요? 쉽게 말해서 많이 지쳤죠. 피폐해지고.]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 온 69살 안 모 씨.

본인을 챙길 겨를도 없이 지난해 뇌경색으로 쓰러져 대화조차 어려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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