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혔던 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 아사다 마오가 어제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갑작스럽지만 피겨 선수 경력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일본 피겨 선수 아사다 마오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은퇴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마오는 블로그에서 "지난해 일본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온 목표가 사라지고, 선수로서 계속할 기력도 없었다"며 은퇴 배경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겨스케이팅 은퇴 결정에 후회는 없다며 "앞으로 새로운 꿈과 목표를 발견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전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6위에 그친 마오는 1년여 동안 빙상계를 떠나있었습니다.
[아사다 마오 / 2014년 5월 19일 : 지금까지 곰곰이 생각했는데 올해는 제 몸도 마음도 좀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2015년 복귀한 그는 마지막으로 내년 2월 평창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려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함을 보여왔습니다.
설상가상 일본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두 장밖에 확보하지 못하자 사실상 올림픽 출전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현역 시절 마오는 같은 1990년 9월생인 김연아와 2004년부터 10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 김연아가 그랑프리와 밴쿠버 올림픽을 제패하는 등 '피겨 여왕'으로 화려하게 등극했지만 아사다는 늘 김연아의 그림자에 머물렀습니다.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피겨 천재'로 불렸던 아사다 마오.
못 다 이루 꿈을 뒤로 한 채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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