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한 일이 있어 비행기를 탔는데 갑자기 내리라고 하면 황당하겠죠.
항공사가 탑승 정원을 초과해 표를 파는 '오버 부킹'때문에 간혹 생기는 일인데요.
미국에서는 승객을 질질 끌어내리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해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항공기 안에서 공항 경찰관들이 한 승객과 몇 마디 말을 주고받습니다.
이내 경찰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하자, 이 승객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합니다.
승객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경찰은 그대로 질질 끌고 나갑니다.
배는 훤히 드러났고, 안경은 흘러내렸으며, 입술에는 피까지 났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처참한 광경에 승객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미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탑승 정원보다 많은 표를 파는 '오버부킹'을 했다가, 초과한 승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어이없는 사건이었습니다.
항공사가 4명을 임의로 지명해 내리라고 했는데, 의사인 이 승객이 가서 봐야 할 환자가 있다며 거부하자 경찰을 동원해 끌어내린 겁니다.
승객은 잠시 뒤 피를 흘린 채 기내로 돌아와 절규했지만 곧 다시 끌려나갔습니다.
[제이스 앤스팍 / 현장 목격자 : 얼굴에 피를 흘리며 돌아와서 "난 집에 가야 돼." "집에 가고 싶어"라고 외쳤는데 (곧 다시 끌려 갔어요.)]
파문이 커지자 유나이티드 항공사 회장은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성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권 '오버 부킹'은 판매 효율성을 위한 항공사들의 관행인데, 도를 넘은 이번 사건이 이 관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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