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 AI를 막기 위해 가금류 밀집 지역 내 농장을 다른 곳으로 분산하고 매몰 작업에 특전사 재난구조부대를 투입하는 등 방역 개선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대책 가운데는 농가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서, 오는 겨울까지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김제 용지면입니다.
반경 3km 내에 가금류 농장이 70여 곳.
키우는 닭만 2백만 마리에 이르러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번집니다.
이 같은 AI 취약 지역은 전북 김제 이외에도 충북 음성 등 전국 15곳이나 됩니다.
정부는 우선 이들 지역 가금류 농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 밀집도를 떨어뜨리기로 했습니다.
이전을 결정한 농장주에게는 유인책도 마련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겨울철 AI 위험 지역 내에서 오리와 토종닭 사육을 금지하는 사육제한 명령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농장 감염 즉시 위기 경보 '심각' 발령, 철새 도래지 3km 이내 신규 가금류 사육 금지, 매몰 작업에 특전사 재난구조부대 투입 등의 방안도 내놨습니다.
[김재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산란계 새장 면적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새장 높이와 통로 기준을 신설하며….]
그러나, 가금류 밀집 지역에서 농가를 강제로 내쫓을 수는 없고, 합의와 보상이 필요해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사육제한 명령제도 AI에 가장 취약한 산란계는 예외로 둬,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의문입니다.
[김재홍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허점들을 보완하고 농가와 지자체가 방역인식을 강화해 접근해야 합니다. 총력을 모으지 않으면 우리는 연중 AI 발생국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축산 차량이 거점 소독 시설을 오가며 AI를 퍼뜨리는 문제, 달걀 출하 과정에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습니다.
지난겨울 역대 최악의 AI로 닭과 오리가 3천만 마리 넘게 매몰 처분됐고, 구제역까지 겹쳤습니다.
방비책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오는 겨울 비슷한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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