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헝가리에 세운 대학이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소로스가 반정부 시민단체를 지지해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학을 없애려는 헝가리 정부와 이를 말리려는 유럽연합, EU 사이의 갈등이 외교분쟁 양상으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매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시내에 시민들이 모여듭니다.
소로스가 지난 1991년 고국에 세운 유럽중앙대학, CEU를 퇴출하려는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입니다.
실제로 최근 헝가리 정부는 미국에는 본교 캠퍼스가 없다는 이유로 이 대학을 쫓아낼 수 있도록 교육법을 개정했습니다.
정부는 오해라고 밝혔습니다.
[라슬로 팔코비치 / 헝가리 교육부 장관 : 저희 헝가리 정부는 소로스가 세운 대학이든 다른 대학이든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유독 이 대학만 이번 법 개정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유럽연합, EU가 회원국 헝가리의 새 법이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는 EU 관련법에 어긋나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필요하면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도 있다는 방침으로, 외교전이 불붙은 셈입니다.
[프란스 티머만스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차석 의장 : EU 회원국 위원들이 논의를 통해서 이달 말에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헝가리는 앞서 북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들을 분산해 수용하자는 EU의 제의를 거절하고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등 자주 EU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한동안 수면 아래 잠잠하던 헝가리와 EU의 갈등이 이번 대학 퇴출 논란으로 외교전 양상으로 악화하는 상황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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