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도시 아이들은 된장과 간장 같은 발효 식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울 기회가 거의 없죠.
그러다 보면 즉석식품에만 길든 이른바 음식 문맹자가 되기 쉬운데요.
전북 순창군에서는 대도시 학교 아이들이 1년 동안 학교 급식에 사용할 장류를 직접 담그는 현장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곰팡이가 핀 메주 표면을 조심스럽게 닦아냅니다.
콩으로 만든 직육면체 덩어리인 메주가 간장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안길자 / 순창군 장류 제조기능인 : 작년 음력으로 11월에 콩을 푹 삶아서 으깨서 메주 모양을 만들어서….]
간장에 넣을 소금물도 만들어보고 항아리에 조심스럽게 담기도 합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진지하게 설명을 듣습니다.
[김보경 / 화원중학교 1학년 : 사서 먹었을 때는 중요성도 몰랐는데, 직접 만들어보니까 중요성도 깨달았고 전통 음식을 중요하게 여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메줏가루와 찹쌀을 넣고 빨간 태양초 고춧가루를 섞어 저으면 맛있는 고추장도 완성됩니다.
학생들이 만든 간장 등 장류는 이곳에서 장인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고 각 학교에 보내져 1년 동안 친환경 급식 재료로 사용하게 됩니다.
서울 아이들은 전통 음식의 소중함을 배우고 장류 장인은 소득을 올리는 일거양득의 프로그램입니다.
서울시는 질 좋은 친환경 급식 재료를 확보할 수 있어 1석 3조의 역할을 합니다.
[이재경 / 서울시 화곡동 : 아이들이 먹을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하게 되고 급식에도 올라오게 되니까 뿌듯해 할 것 같아요.]
순창군과 서울시가 함께 운영하는 전통 장 학교가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새로운 현장 학습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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