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일 출석만 하면 수강료가 공짜라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가 많은데, 꼼꼼히 잘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매우 까다로운 조건에 갖가지 이유를 들어 환급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익으로 유명한 국내 대형 어학교육 업체의 인터넷 강의 사이트입니다.
수업료가 '0원', 공짜라는 광고가 첫 화면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출석, 즉 매일 접속해 인터넷 강의를 듣기만 해도 냈던 수업료 수십만 원을 모두 돌려준다는 설명입니다.
[어학교육업체 고객센터 : 출석 90일 동안 하시고 수강 후기 작성해 주시면 환급 대상자가 되는 게 맞아요.]
그러나 큼지막한 광고 아랫부분에 작은 글씨로 쓰여있는 상세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정해진 속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보통 석 달가량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자정 전에 출석체크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또 서버 불안정 등 사이트에 오류가 생기면 당일에 바로 업체 측에 연락해야 합니다.
직장인 36살 이 모 씨는 이 조건을 모두 지켰지만 냈던 수강료를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 모 씨 / 직장인 : 꾸역꾸역 잠도 안 자고 12시 전에 마감하려고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마지막 날이 안 들어졌다고 얘기했다가 다시 또 말 바꿔서 두 번째 강의한 첫날이 안 들어졌다고 하고 했다가]
인터넷 강의는 수강생 모집이 추가 비용 없이 곧 돈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여러 업체가 이런 '조건부 수강료 환급형' 상품을 미끼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지난 2015년에 비해 3.6배나 늘었습니다.
[선태현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 (수강생을) 끌어모으는 데 많이 집중돼 있고 광고가 대단히 공격적이고 떨어뜨리기 위해 환급 조건이 대단히 까다롭다.]
소비자원은 환급 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지를 잘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2_20170418213622154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