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일본영사관 앞의 소녀상 바로 옆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설치하려던 남성들이 시민과 구청 측에 저지당했습니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이 불법이라는 주장을 계속해 왔는데, 의도적인 소동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들이 소녀상 근처에 다가옵니다.
전직 대통령 흉상을 소녀상 옆에 설치하려고 하자 지켜보던 시민들이 저지합니다.
이 남성들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이 불법이라며, 철거하지 않는다면 전직 대통령 흉상을 세우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참다못한 시민들이 나서고, 구청 공무원들이 흉상을 압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박 철 / 목사 : 순수한 동기가 아니라 정말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소녀상을 철거시키기 위해서 저런 짓을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
소동을 일으킨 남성들은 지난해 말 일본 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각종 쓰레기와 못 쓰는 가구 등을 가져다 놓기도 해 시민단체와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이 남성들의 정체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재일동포 단체 대표의 인터뷰 기사 배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 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흉상 설치 소식을 미리 접한 일본 언론들이 현장 취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소동이 우리 국민이 소녀상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계획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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