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경북 경산의 한 지역농협에 총을 든 강도가 침입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직원들에게 총을 쏘며 위협하고 천5백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허성준 기자!
우선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정리해주죠.
[기자]
어제 오전 11시 55분쯤입니다.
경북 경산시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총을 든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용의자는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요.
직원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는 돈을 담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이 과정에 남자 직원 한 명이 덤벼들 기세를 보이자 총을 한 발 쐈는데요.
지점 안에 있던 강화유리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당시 직원이 3명이 있었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범인은 놀란 직원들을 금고 안으로 몰아넣은 뒤 창구에 있는 천5백여만 원을 자루에 담아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농협 지점에 침입해 돈을 담아 달아나기까지 4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총을 쏜 강도사건은 드문 것 같은데 진짜 권총인가요, 아니면 사제 권총인가요?
[기자]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와 탄두를 확보했습니다.
분석 결과 범행에 쓴 총알은 45구경으로 미국에서 1943년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경찰은 현재 38구경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45구경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국내에서 실탄을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 만큼 70년 된 미국산 탄환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와 범행에 이용됐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범행에 쓴 권총도 진짜인지 아니면 개인이 만든 것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진짜 총이라면 출처가 어디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산 주변에서 총기 도난이나 분실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탄피 등을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또 인근 지역의 총기를 일제히 점검할 계획입니다.
[앵커]
경찰은 용의자가 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던데 근거는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 우리 말에 서툴렀기 때문입니다.
용의자는 직원들에게 총을 겨누고 자루를 던지면서 '담아' 라고 얘기했고요.
직원들을 금고 안으로 몰아넣으면서도 '안에'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그 말투조차 상당히 어눌해서 외국인일 가능성에 무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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