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로 떠나는 코스닥 우량주들...왜? / YTN

2017-11-15 1

[앵커]
카카오가 코스피로의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또 하나의 우량주가 코스닥을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코스피행,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민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가 코스피로의 이전을 검토한다는 공시에 증권가는 크게 술렁였습니다.

시가총액 6조 원, 코스닥 서열 2위를 자랑하는 카카오는, 코스피로 가도 40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대표적 우량주입니다.

이 같은 우량 종목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코스닥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 코스닥 관계자는 당장 달려가 붙잡고 싶을 만큼 허탈함을 느낀다며, 마지막까지 설득해보겠다는 말로 속내를 전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식품회사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이, IT 대기업 네이버도 지난 2008년 코스피로 떠나는 등 지금까지 45개 기업이 코스닥을 등졌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코스피에서 이동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코스피로 가면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기반이 확실하고 지수 편입 등 매수 요인이 커지는 데 반해 코스닥은 오히려 '2류 시장'이란 이미지에 갇혀 저평가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증권가 최고의 대어로 꼽혔던 모바일 게임업계 1위 넷마블도 코스피에 상장을 신청했고, 앞서 NC소프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를 택했습니다.

[김갑래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코스닥 시장에서 벤처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부족하고 여전히 테마주 등의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인식은 코스피에 대한 2군 시장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도 우리처럼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으로 분리돼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IT 기업이 나스닥을 택할 만큼, 시장은 각각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결국 IT 기업도 찾지 않는 지금의 현실은 코스닥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기업들이 코스닥을 왜 떠나려 하는지,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 없이는 제2, 제3의 이탈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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