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창이냐 합창이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어떻게 부르느냐를 두고 매년 5.18 기념식 행사 때마다 되풀이돼 온 갈등이 올해는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직후 제창을 반대해 온 박승춘 보훈처장이 물러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광주 5·18 항쟁을 기리는 노래로 이후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곡이 됐습니다.
1997년 5·18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뒤, 2008년까지 공식 기념식에서 참석자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습니다.
이른바 '제창' 방식입니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09년부터는 합창단이 노래하고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5월 단체들이 5.18 행사 참석을 거부하는 등 합창과 제창을 놓고 해마다 갈등이 되풀이 됐습니다.
2013년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끝내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국론 분열을 이유로 제창을 완고하게 거부해왔던 박승춘 보훈처장은 5.18 유족에 의해 정부 공식 행사 참석을 저지당하기도 했습니다.
[박승춘 / 보훈처장 (지난해) : 이 기념식은 정부의 기념식입니다. (5.18 유족) 당사자들의 기념식이 아니고…]
논란 속에서도 6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박 보훈처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 데다, 이번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지시한 만큼, 기념식장에서 만큼은 합창이냐 제창이냐를 둘러싼 논란은 사라질 전망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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