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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여건이 형성되면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적절한 여건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트럼프와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는 김정은 간의 입장 차가 커서 실제로 회담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예상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15일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불러 햄버거를 먹으면서 비핵화를 설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6년 6월 공화당 경선 유세) : 비핵화 설득 가능성은 10%나 20% 정도겠지만, 기회가 있으니까, 최선의 협상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실제로 만난다면 북한이 비핵화를 수용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는 조건도 반드시 포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요구 조건도 현실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분위기 조성 단계에서 북한에는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중단,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중국은 회담 진전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본격 협상 단계에서는 비핵화 문제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참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김정은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평화협정 체결은 물론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외교관계 수립, 대규모 경제 지원, 그리고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김정은 회담이 이뤄지려면 이처럼 중차대한 요구 사항들을 주고받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회담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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