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장난감 총...美 경찰, 제조사에 소송 / YTN

2017-11-15 2

[앵커]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진짜 총뿐 아니라 장난감 총 또한 적잖은 말썽을 일으킵니다.

겉만 봐서는 진짜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경찰의 총격을 받는 경우도 잇따르는데요,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된 경찰이 장난감 제조업체에 대해 소송을 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11월 미국 클리블랜드의 한 공원에서 혼자 놀고 있던 12살 소년.

달려온 경찰이 바로 사살합니다.

진짜 총과 구분이 안 되는 장난감 총을 들고 있다가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게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겁니다.

이 사건으로 클리블랜드 경찰은 과잉진압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6백만 달러, 68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는데, 최근 반격에 나섰습니다.

[헨리 힐로우 / 경찰 소송 대리인 : 우리가 원하는 해결책은 진짜와 같은 색깔과 모양을 가진 총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하는 것입니다.]

장난감 제조사들이 진짜같이 생긴 장난감 총을 만들지 못하게 해달라고 경찰노조가 연방법원에 소송을 낸 것입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총이 시중에 널려 있는 한 사고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헨리 힐로우 / 경찰 소송 대리인 : 진짜 같은 장난감 총은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단속하는 경찰도 위험에 빠뜨립니다.]

경찰이 개별기업의 활동을 막는 이례적인 소송이지만 꽤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길거리에서 별생각 없이 장난감 총을 들고 있다가 경찰의 총을 맞고 숨지는 사례가 미국에서 지난 2년 동안에만 86건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빌 패트몬 / 美 오하이오 주 의원 : 장난감 총으로 경찰관이 위험에 빠질 수 있고, 대중들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소송을 지지합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또 가짜 총을 진짜 총처럼 개조하는 개인을 1급 경범죄로 처벌할 것도 법원에 요청해,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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