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 일정이 오는 23일로 잡혔습니다.
국정 농단 공범으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는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7개월 만에 법정에서 첫 대면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 최순실 씨가 오는 23일 법정에서 만나게 됩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오는 16일 한차례 준비절차를 더 가진 뒤 오는 23일 첫 정식재판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판준비기일과는 달리 정식재판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나란히 피고인석에 서게 됩니다.
법원 측은 전례에 따라 두 사람의 법정 출두 장면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0월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대면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최순실 씨 측은 재판부에 사건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경재 / 최순실 측 변호사 : 자신이 존경하고 따르던 박 전 대통령하고 같이 재판정에 선다는 것이 그것 자체로 살을 에는 고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부분을 고려해 줬으면 하는 (요청이었습니다.)]
첫 재판준비 절차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공소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18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더 구체적인 공소장의 내용과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공소 사실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로 요청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증거조사에서 밝힐 부분까지 미리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 씨와 신동빈 롯데 회장 측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특검이 기소한 최 씨의 뇌물사건과 검찰이 기소한 최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직권남용 사건 등을 모두 병합할 예정이어서 1심 선고는 10월을 전후해 내려질 전망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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