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 물린 소녀와 캥거루에 물린 소녀...결과는? / YTN

2017-11-15 2

[앵커]
호랑이에게 물려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는데, 미국에서 악어에게 물린 10살짜리 소녀가 악어의 입을 벌려 탈출했습니다.

반대로 또래의 다른 소녀는 생각지도 못했던 캥거루에게 물려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호숫가에 퍼진 짧은 비명 소리와 함께 소녀는 물속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길이 3미터 가량의 악어에게 종아리를 물린 상태였습니다.

[에밀리오 아퀴노 / 목격자 : 사람들이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 소녀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 소녀는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채 물가로 빠져나왔습니다.

손가락으로 악어의 콧구멍을 마구 찔러 악어가 입을 여는 순간 다리를 빼낸 것입니다.

얼마 전 캠프에서 배운 상식을 위기의 순간에 용기 있게 사용한 것입니다.

[수드메여 / 사고 공원 관리인 : 아이를 물 밖으로 빨리 빼내고, 사람들에게 모두 물에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이 소녀가 치명적인 위험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면, 같은 또래의 또 다른 소녀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뜻밖의 낭패를 당했습니다.

엄마와 동물원에 놀러 온 두 자매.

캥거루를 보고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했지만 캥거루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갑자기 소녀의 머리카락을 잡아챈 뒤 사정없이 머리를 뭅니다.

동영상을 찍고 있던 엄마가 혼비백산 아이를 구해냈지만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제니퍼 / 캥거루에게 물린 소녀 엄마 : 스스로가 한탄스러울 때 있잖아요. 내가 왜 아이들을 동물원에, 캥거루에게 데리고 갔을까...]

[쉐이엔 (9세) / 캥거루에게 물린 소녀 : 그래도 내 아기 동생이 아니라 내가 물린 게 다행이에요. 아기가 물렸으면 더 다쳤을 거예요.]

소녀를 물었던 악어는 이후 잡혀서 안락사됐지만 캥거루는 '문다'는 표지판이 있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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