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도시 홍콩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죠.
특히 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많은데요.
낯선 타국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것, 바로 태권도라고 합니다.
정유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평일에는 조용하던 태권도장이 주말이면 기합소리로 가득 찹니다.
주말에만 문을 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는 여성 대부분 홍콩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이주 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쉬는 주말이면 태권도장을 찾아와 태권도를 배우고, 친구도 사귑니다.
[유리아니 카티카사리 /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 : 태권도를 배우기 전에는 늘 일만 하고, 쉬는 날에도 공원에서 친구들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생겨서 정말 행복해요.]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람도 네팔에서 온 라빈 사범.
그 역시 돈을 벌기 위해 20여 년 전 홍콩으로 건너와 한국인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일하는 틈틈이 태권도를 배워 태권도 공인 5단이 됐습니다.
도전의 기쁨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2006년부터 홍콩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라빈 쿠마르 날보 / 네팔인 사범 : 네팔인, 필리핀인, 인도네시아인, 인도인, 중국인, 태국인 등 다양한 국적의 수련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훌륭하고 수업 규칙도 잘 따라줍니다.]
[우종필 / 태권도 사범 : 한국 사범이 아닌 네팔 사람이 태권도를 보급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감사하고 태권도인으로서 감사하지요.]
6년 전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필리핀에서 온 요란다 씨도 평일에는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습니다.
쉬는 날마다 태권도를 수련해 얼마 전 홍콩 품새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요란다 타부에나 / 필리핀 이주 노동자·홍콩 품새 국가대표팀 : 태권도를 통해 이룬 것을 수련생들과 나누고, 더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어요.]
고국을 떠나 낯선 타국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 태권도.
건강뿐 아니라 고된 일상에 도전하는 즐거움까지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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