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 개막하는 70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풍년인데요.
경쟁부문에서 배제된다는 소문이 돌았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예정대로 칸에 초청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룹니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강렬한 여성 액션 영화 '악녀'도 베일을 벗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
국가 비밀조직에 합류한 뒤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마주하고 복수에 나섭니다.
감각적인 액션영화를 선보여온 정병길 감독의 새 영화 '악녀'.
국내 영화계에서 드물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액션물로 17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주연배우 김옥빈과 신하균은 2009년 '박쥐'에 이어 두 번째로 칸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김옥빈 / 영화 '악녀' 숙희 역 : 너무 어려서 그때 칸 영화제가 크고 대단한 영화제인지 몰랐고….(다시 가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어요. 너무나 놀랬고 이번에 칸에 가게 되면 잠을 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하균 / 영화 '악녀' 중상 역 : (부상 때문에) 저는 못 가요. 안타깝지만 너무 기쁜 소식이고 저희 영화가 소개된다는 게 너무 기분 좋습니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입니다.
극장 상영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라 개막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전통적인 영화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영화라는 지적과 함께 프랑스 영화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겁니다.
결국 영화제 측이 한발 물러서 내년부터는 프랑스에서 개봉하는 영화만 경쟁부문에 초청되도록 규정을 바꿔 '옥자'는 예정대로 올해 칸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최고경영자가 칸의 이런 방침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논란이 계속돼 '옥자'는 이래저래 이번 영화제 최대 문제작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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