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수사국 FBI의 수장인 제임스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표면적인 해임 사유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유착설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 국장의 해임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FBI의 리더십에 신선한 출발이 필요하다"며 해임을 건의한 법무부의 판단을 수용한 것입니다.
최근 코미 국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증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진짜' 해임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에게 악재가 돼온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가 얽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10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 발표로 대선 막판 판세를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뒤집은 장본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 유착설'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가 됐습니다.
지난 3월 하원 청문회에서, 대선 기간 트럼프 측 인사들과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 중임을 공식화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도청을 지시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서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일축하며 더욱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제임스 코미 / 연방수사국(FBI) 국장 : 그 누구도 도청을 지시할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이) 도청을 요구하려면 절차가 있고 판사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FBI 수장의 해임 소식에 민주당은 즉각 사법 체계의 독립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러시아 스캔들을 제대로 수사하기 위해 특별검사 지명을 요구했습니다.
야당의 반발 속에 트럼프 행정부가 코미 국장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면서 워싱턴 정가는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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