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심판' 복귀 논란...불신 키운 '고무줄 징계' / YTN

2017-11-15 1

[앵커]
K리그에서 오심 때문에 무기한 징계를 받았던 심판이 두 달도 안 돼 복귀해 논란입니다.

연맹은 해당 심판이 충분히 자숙 기간을 가졌다는 입장인데요.

그때그때 다른 고무줄 징계 규정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오심을 이유로 심판 2명에게 중징계가 내려지자 심판계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긴급 총회를 열고 경기 거부까지 논의했지만, 무기한 징계를 받은 주심 김 모 씨의 발언으로 들끓었던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김 모 씨 / 오심 심판 (3월 23일 심판총회 발언) : 위원장 직권으로 배정을 안 하는 조항이 있어요. (무기한 징계는) 그냥 말로만 하는 겁니다. 그런(위원장 직권)식으로 해서 무기한으로 했으니까 잠잠해지면 다시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심판 위원장한테) 전화 통보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김 모 주심은 징계 확정 한 달을 넘긴 지난달 말부터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지난달 26일 프로 2군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13일엔 2부리그 주심을 맡았고, 이번 주엔 1부리그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말뿐이었던 무기한 징계를 내릴 때처럼 해제 역시 심판위원장이 최종 결정했습니다.

특혜 논란이 거센 가운데 2년 전 심판 평가에서도 김 모 심판에 대한 봐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프로축구 심판 평가 결과를 보면 김 모 심판은 클래식, 즉 1부리그 대상자 11명 가운데 10위에 그쳤습니다.

규정상 하위 2명은 하위 리그로 강등돼야 하지만 김 모 심판은 클래식에 잔류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2015년 심판 승강제를 처음 도입하다 보니 주심의 수가 부족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특혜 논란 속에 오심 사태로 퇴출 징계를 받은 부심은 현장 복귀를 바라며 법정에 섰습니다.

주심은 이미 징계에서 풀렸지만, 부심은 소송에서 이긴다 해도 복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박 모 씨 / 퇴출 징계 부심 : 저를 희생하더라도 이 사건은 종지부를 찍고 제2, 제3의 피해자가 안 나오게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첫 번째입니다.]

같은 오심을 두고 징계 기준이 오락가락하면서 봐주기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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