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내통한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정권이 이에 대한 수사까지 막으려 한 정황이 불거지자 '탄핵론'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미 하원 회의장에서 공식적으로 탄핵 요청이 제기됐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취임 초기부터 나돌았던 탄핵 목소리는 FBI 국장 해임으로 더 커졌습니다.
[애덤 윈샵 / 시위자 : FBI 국장을 해고한 것은 비열한 짓이며 기본적으로 탄핵 사유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막으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드디어 미 하원에서 탄핵 요청이 공식 제기됐습니다.
[알 그린 / 美 민주당 하원의원 : 의장님! 오늘 나는 '사법 방해' 혐의로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알 그린 의원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믿음으로 탄핵을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이 수사를 막으려고 한 이른바 '사법 방해' 의혹이 불거진 만큼 탄핵 명분도 그만큼 뚜렷해졌다는 것입니다.
[척 슈머 / 美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이 나라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시험대에 섰습니다. 역사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다수 의원은 탄핵에 대해 신중한 반응입니다.
[론 존슨 / 美 상원 공화당 의원 : 탄핵은 시기상조입니다. 먼저 상원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보고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할 겁니다.]
[카말라 해리스 / 美 상원 민주당 의원 : 대통령 탄핵은 작은 문제가 아닌 만큼, 먼저 사실 확인부터 확실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감쌀 일이 아니라는 기류가 공화당 내에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아매쉬 하원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의 메모가 사실일 경우 탄핵감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영국의 가디언지 등 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관련 기사를 꽤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탄핵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탄핵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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