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연루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법정에 들어선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 씨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서게 한 죄인이라고 울먹이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메라들의 플래시 세례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3월 구속된 후 53일 만에 열린 첫 재판.
남색 재킷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굳은 얼굴로 힘없이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검은 집게로 올림머리를 한 채,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503번이 적힌 표지가 달렸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 최순실 씨도 평소보다 초췌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 마주친 두 사람이지만 서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은 채, 허공만 응시했습니다.
곧이어 시작된 재판에서도 두 사람은 간간이 변호인들과 귓속말을 나눌 뿐, 상대방을 끝내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재판과정에서 직업을 묻는 질문에 '무직'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40년 지기로 평생 서로를 의지해 온 두 사람은 피고인으로 나온 법정에서만큼은 남남이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5231324427606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