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알파고...예측 불허 수에 고개 떨군 커제 / YTN

2017-11-15 0

[앵커]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인 세계 바둑 랭킹 1위 중국의 커제가 결국 고개를 떨궜습니다.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는 수를 뒀지만, 더 강해진 알파고를 넘을 수는 없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죠. 이형원 기자!

더 강해진 인공지능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결에서, 결국 알파고가 승리했죠?

[기자]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알파고와 커제 9단의 세기의 대결, 첫판은 알파고가 가져갔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 반에 시작된 대국은 오후 4시가 다 돼서야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는데요.

대국 내내 우위를 놓치지 않은 알파고가 마지막까지 돌을 던지지 않은 커제를 한 집 반 차이로 이긴 겁니다.

대결 시작부터 커제 9단은 무표정하고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대국이 진행되면서는 머리를 감싸 쥐거나 긁적이며 다음 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한 수를 내려놓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이번 대국에서 주어진 제한 시간, 각각 3시간이었는데, 커제 9단은 알파고보다 두 배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이 대국에 나섰을 때보다 초반 시간 사용도 많았는데, 결국 대국이 끝났을 때 남긴 시간은 불과 13분 17초, 1시간 반에 달하는 시간을 남기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알파고와 비교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만큼, 알파고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때보다 제한 시간이 한 시간 더 늘었지만 커제에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두 시간에서 세 시간으로 한 시간이 더 주어지면서 많이 생각한 뒤에 바둑을 둘 수 있었던 건데요.

그만큼 인공지능을 상대하는 인간 커제 9단에게는 유리해진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심리를 꿰뚫은 듯, 예측 불허의 수를 보이는 알파고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애초 커제 9단은 강해진 알파고를 의식해 초반부터 3·3 포석을 두며 철저히 실리를 추구했는데요.

이같은 전략에도 알파고는 흔들림 없이 중앙에서 두텁게 균형을 이뤄내며 여유 있는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를 두고 대국 해설을 맡은 김성용 9단은 알파고가 자유자재로 수를 두고 있다며, 일찌감치 알파고의 승리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커제의 패배로 김 9단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의 예상이 맞아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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