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92억 원대 뇌물 혐의 등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정식재판이 열렸습니다.
서류 증거 조사가 진행된 오전 재판에서는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재판은 지금 점심을 위해 잠깐 휴정한 상태지요?
[기자]
오전 10시부터 이곳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시작된 재판은 2시간 2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약 2시간 정도 휴정을 했는데, 잠시 뒤인 오후 2시 10분부터 다시 개정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법원 안에 마련된 장소에서 일반 제소자와 같은 메뉴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거조사에 앞서 재판부가 앞으로의 심리 계획을 조율하는 데만 50여 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의 기 싸움이 팽팽했는데요.
먼저 박 전 대통령 측은 아직 재판 심리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는데 서류 증거를 조사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또, 기록이 방대해 사건을 아직 다 파악하지 못했는데, 기록만 파악하면 검사가 사건을 진행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입증 계획을 충분히 짠 뒤 서증 조사를 하는 게 타당하다면서도, 이 사건은 기록이 방대하고 신문할 증인도 몇백 명이 될 것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의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검찰 측도 탄핵심판 당시 헌재에 검찰 수사기록을 제출했고 일부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모두 기록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작해달라고 맞섰습니다.
심리 계획 절차를 마무리한 뒤부터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요 사건의 재판 기록에 대한 증거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법정에는 박 전 대통령만 출석했는데요.
공범 최순실 씨는 먼저 재판에 넘겨져 이 부분에 대해 심리를 마쳤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법정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어땠나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35분쯤 서울 구치소에서 출발해 30분 만인 오전 9시 5분쯤 이곳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법정에 들어가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릴 때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잠깐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번 첫 정식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손목에는 수갑을 차고 수인번호 배지를 단 사복을 입은 채 다소 지친 표정으로 등장했습니다.
집게 핀으로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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