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인 세계 바둑 랭킹 1위 중국의 커제가 결국 고개를 떨궜습니다.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며 건곤일척의 승부를 노렸지만 더 강해진 알파고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 알파고와 커제 9단의 1차전.
세계 바둑 랭킹 1위의 커제는 무표정하게 등장했지만, 대국이 진행되자 머리를 감싸 쥐거나 긁적이며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흑돌을 집은 커제 9단이 고민 끝에 꺼내 든 카드는 '3·3 포석'.
바둑판의 가로·세로 3선이 만나는 지점을 파고들며 철저히 실리를 추구했지만, 알파고는 중앙에서 두텁게 균형을 이뤄내며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예측 불허의 수를 보이는가 하면, 형세가 유리해졌을 때는 쉽고 간명한 수로 판을 정리해간 알파고.
물 흐르듯 자유자재로 수를 구사하는 알파고에 결국 커제는 한 집 반 차로 패하고 맙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 때보다 한 시간 많은 3시간의 제한 시간 가운데 커제가 남긴 건 불과 13분 17초.
거의 1시간 반을 남긴 알파고의 여유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세 차례로 예정된 대국에서 먼저 1승을 챙긴 알파고.
나머지 두 판에서 모두 승리해야 17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거머쥘 수 있는 커제의 다음 승부는 오는 25일에 판가름납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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