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 난항...여도 야도 '복잡한 속내' / YTN

2017-11-15 0

[앵커]
청와대 사과 이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야당도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협치'를 강조해온 여당도 야당에 대해 역공을 펼칠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문회에서 가장 공격적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사과 이후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기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뤄진 만큼 내각 구성이 늦어질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 역시 부담입니다.

[김선동 /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대통령 직접 해명) 그런 것 보다는 내용적으로 야당이 왜 이 문제에 대해서,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곤란하게 생각하는지 그 내용 자체를 여권이 정확히 인식했으면 좋겠다라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호남 민심입니다.

청문회 시작 전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호남 인사란 점이 가장 큰 고려 대상이었지만 여러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호남 민심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명길 / 국민의당 대변인 : 국민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더욱더 실망하게 하는 궤변 수준의 해명을 비서실장을 통해 내놓고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태도로는 이번 사태를 매듭지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협조를 강조해온 바른정당도 청문회 이후 공세로 전환했지만 6월 전당 대회를 앞두고 당내 상황이 복잡해 외부에 집중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의당은 청와대가 소통의 의지를 보여줬다며 다른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야당에 협조를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 공세가 거세질 경우 '발목 잡기'라며 역공을 펼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야당은 새로운 청와대, 국회 관계를 가로막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야당과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해나가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자성에 화답하는 넉넉하고 품격있는 정치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협치'를 화두로 던진 여당으로서는 초반부터 잃을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게 고민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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