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벽으로 투신 못 막은 '서울로 7017' / YTN

2017-11-15 2

[앵커]
개장한 지 열흘이 지난 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1.4m 높이의 투명 안전 벽과 경비 인력이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김평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자흐스탄 출신 32살 A 씨가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 7017'에서 몸을 던진 건 밤 11시 50분쯤.

지난 20일 공원이 개장한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공원을 관리하는 보안요원과 경찰 등의 만류에도 투신한 A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우리 경찰이 먼저 가서 내려오라고 설득하고 대화했는데 (외국인이라) 대화가 안 되니까…. 119를 미리 불렀는데 도착하기 전에 뛰어버렸어요.]

투신 사망으로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고가의 안전 벽입니다.

서울로 7017 보행로 가운데 서울역 철로 위를 지나는 구간은 높은 철망이 설치돼 있지만,

나머지 구간에 설치된 안전 벽은 높이가 1.4m에 불과합니다.

서울시는 안전을 고려하고 주변 조망에 방해를 주지 않는 높이로 투명 차단벽을 세웠다고 밝혔지만 투신을 막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최병호 /서울 삼선동 : (안전에 위협이 될 만큼 난간이 낮은가요?) 낮진 않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길이가 1.2km에 달하고, 하루 수십만 명이 찾는 보행로지만 안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배치된 경비 인력이 고작 5~6명에 불과해 한 명이 240m가 넘는 구간을 맡아야 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의 원인이 시설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도 안전에 대한 시민의 걱정을 고려해 경비 인력 충원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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