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여름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확산 공포가 전국을 휩쓸면서 방역 당국도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만 찾아오던 AI가 일 년 내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살아 있는 닭' 유통이 금지됐습니다.
상인들은 AI의 확산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닭을 모두 치우거나 가게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골계와 토종닭을 키우는 작은 농장입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가금류를 가둬놓고 주인조차도 사육장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전통시장에 닭집도 주말 사이 살아있는 닭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상인들은 바이러스가 남았을까 쉴 새 없이 닭 우리에 소독약을 뿌립니다.
[산 닭 판매 상인 : (AI 때문에) 겨우내 놀다가 (장사 좀) 하려고 하니까 이렇게 만들어놓고, (닭이) 며칠 들어오다가 뚝 끊기니까 또 이제 문 닫아야지 어떡해요.]
정부가 전통시장과 가든 등의 음식점에서 살아있는 닭 유통을 금지하면서 벌어진 모습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살아있는 닭을 잡아 판매하던 닭집입니다.
AI가 확산할 기미가 보이자 이처럼 영업휴무 메시지를 붙이고 아예 가게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이번 AI는 군산에 있는 농가 닭을 상인들이 다른 시·군으로 들여와 유통해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산 닭 유통금지가 AI의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허가를 받지 않은 2,100여 개 가금류 농장에 대해서도 일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100마리 미만의 소규모 사육 농가의 닭은 지자체가 사들이도록 지시했습니다.
[민연태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전국 가금류 사육농장에 대해 한시적으로 방사 사육을 금지하고, 전국 지자체에서 100수 미만 소규모 농가의 수매·도태를 추진합니다.]
방역 당국은 군산에서 팔린 160여 마리의 닭의 유통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닭을 구매한 농가에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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