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에 개·사람 따로 없다'... 엄숙한 'K9' 장례식 / YTN

2017-11-15 1

[앵커]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특별한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순국한 현역 군인과 똑같은 예우를 갖춘 장례 행사였는데요, 그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성조기 행렬이 펼쳐지고, 예포가 발사됩니다.

지휘관을 비롯한 부대원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생애의 업적을 담은 묘비가 설치되자 경의를 표하는 스코틀랜드 전통 합주단의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집니다.

10년간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죽은 개, 딩고의 장례식인데, 결코 장난이나 상징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닉 콘버소 / K9 군견병 : K9들의 활동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고 봅니다.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 그들의 희생은 고귀합니다.]

개라는 뜻의 영어 단어 케이나인(canine)의 발음을 따 'K9'이라 불리는 경찰견이나 군견에 대한 이런 예우가 미국에서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닙니다.

위험한 현장에서 탁월한 후각으로 공무 수행에 큰 도움을 주는 K9을 사람과 똑같은 동료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부상으로 퇴역하는 K9에게는 성대한 훈장수여식이 치러집니다.

[K9 훈장 수여식 진행자 : 루카 너에게 감사한다. 악수할 수 있나? 그렇지! 루카 보이느냐? 나는 진정한 영웅과 악수하고 싶어!]

물론 이런 K9을 잘못 대했다간 무거운 벌을 받습니다.

지난해 오하이오 주에서 추격전 도중 K9을 쏴 죽인 용의자가 이 혐의로 징역 34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또 오클라호마에서는 더운 날 차에 K9을 두고 내려 죽게 한 경찰관이 해고는 물론, 형사 재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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