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서 값싼 담배를 밀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밀수 담배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단속을 피하려고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바다에 던져서 챙기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온풍기나 화장품이 들어있어야 할 상자에 국내산 면세 담배가 가득합니다.
베트남으로 정식 수출했던 국내산 면세 담배를 현지에서 사들인 뒤 전직 KT·G 출신 직원 등과 짜고 되팔기 위해 밀수를 시도한 겁니다.
[전직 담배판매상 : (판매상들이) 백 보루에서 천 보루 정도 사가기 때문에 한 번에 천만 원에서 평균 오백만 원 정도가 남으니까….]
또 다른 단속 현장에선 미국 유명 상표가 적힌 담배들이 쏟아져나옵니다.
겉으로 보기엔 똑같지만 정품 증명서까지 위조한 가짜입니다.
[윤이근 / 관세청 조사감시국장(5월 31일) : 가짜 담배, 새로운 브랜드의 저가 담배로 변화하고 인터넷 판매, 외국인 근로자 등 새로운 수요층이 확대되는 등….]
면세 담배를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위치추적장치인 GPS를 부착해 바다에 던져서 챙기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갑에 천 원도 되지 않는 수출 담배를 빼돌려 국내에서 2~3천 원에 되팔면 시세 차익이 크게 남기 때문입니다.
국내 판매 가격보다 밀수 담배가 싸다 보니, 시중에선 여전히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대형 룸살롱 뭐 손님 많이 있는 사우나 이런 곳으로 음성적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담배 밀수 적발 건수는 가격 인상 전인 2014년과 비교해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7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김영기 / 관세청 조사감시국 사무관 : 마치 마약 취급하듯이 담배 밀수도 점점 수법이 교묘해지고 하니까, 그에 대응해서 수사도 더 치밀해져야 하고….]
관세청은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도 금괴나 비아그라처럼 상시 단속 대상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기성[choik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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