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초 내린 비는 가뭄 지역에 말 그대로 단비였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늘 충남 지역에 비가 예보돼서 농민들 기대가 컸는데, 야속하게 비구름은 내륙으로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가뭄 현장 연결합니다. 이문석 기자!
두 시간 전에는 천수만 간척지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딥니까?
[기자]
믿어지지 않겠지만 제가 서 있는 곳은 저수지입니다.
풍전저수지라는 곳인데요.
예년 같으면 제 몸이 다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저수지 구석에만 약간 물이 남아있습니다.
저수지 바닥은 말라서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현재 이곳의 저수율은 2.5%에 불과합니다.
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런 저수지가 충남 지역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충남 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4.3%로, 경기도 다음으로 물 곳간이 비어있습니다.
특히 이곳을 포함해 충남 20개 저수지는 물이 10%도 차 있지 않습니다.
논에 물을 제대로 대주지 않으면 모가 잘 자랄 수가 없겠죠?
가뭄 지역 농민들은 텅텅 비어있는 저수지를 보면서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 열흘 동안은 예보된 비가 없어서 모내기를 끝낸 논에 모가 마르는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충남 서산 인지면 저수지에서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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