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통일의 주역 헬무트 콜 전 총리가 87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콜 전 총리는 89년 베를린장벽 붕괴 후 통일 가능성을 확신하고 미국과 당시 소련을 설득해 통일을 조기에 이루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일 통일을 이룩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통일 실현 27년 만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2차대전 전범 국가로 미소영불에 의해 분단돼 있던 독일은 89년 베를린장벽 붕괴 후 콜이 이끄는 당시 서독 정부 지도자들의 노련한 외교로 결국 통일을 이룩했습니다.
당시 겐셔 외상은 독일 통일을 빗대 "비구름 뒤에 숨은 태양이 잠깐 얼굴을 내민 짧은 순간 움켜쥐어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1982년부터 98년까지 독일의 최장기 총리를 지낸 콜은 유럽통합과 유럽 단일화폐인 유로화 도입을 이끌어 통합 유럽 지도자라는 평가도 받아 왔습니다.
그는 73년부터 25년간 기민당 당수를 지내면서 89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붕괴하자 조기 통일 가능성을 확신하고 밀어붙여 90년 10월 마침내 독일 통일을 성취했습니다.
그는 동독 출신 여성 정치인 메르켈을 발탁해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맡기면서 현재 유럽의 최고 지도자로 키웠습니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2012년 9월) : 유럽은 다시는 전쟁의 참화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유럽의 통합을 위해 우리는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기민당 부패 정치자금 의혹 사건으로 큰 시련에 처했고 99년 12월 메르켈은 콜과의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정계를 은퇴한 콜 전 총리는 이후 건강 악화와 가족 간 불화로 고통을 겪다가 이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것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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