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줄 조이기에 가계부채·자본유출 비상 / YTN

2017-11-15 2

[앵커]
미국이 석 달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본격적인 돈 줄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하반기에 또 한 차례 올려 미국의 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도 같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1,36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걱정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도 10조 원이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 폭입니다.

빚은 지속적으로 불어나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까지 오른다면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의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은보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관계기관과 함께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고 서민·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겠습니다.]

빚 갚느라 지갑을 닫으면 소비가 줄어 내수 회복이 시급한 우리 경제엔 심각한 타격입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수출도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 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신흥국 수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우리나라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12년 만에 같아진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하반기에는 아예 역전될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도 큰 걱정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이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큰 영향은 없었는데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같아지는 이 순간부터는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릴 때마다 그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금리 인상의 압박은 커졌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과의 충돌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내수, 소비 관련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특히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서 추가적인 재정정책까지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추경의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어서….]

글로벌 긴축시대, 우리도 금리를 올려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경기 회복이 먼저라는 입장이 엇갈리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yj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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