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 병원이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기존 병사에서 외부 원인으로 숨졌다는 뜻의 외인사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숨진 지 9개월 만에 수정을 결정한 건데요.
새 정부가 들어서자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차정윤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서울대 병원은 오늘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을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백남기 농민이 숨진 지 9개월 만입니다.
뒤늦게 이번에 사망진단서를 수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병원 측은 당시 사망진단서를 직접 작성한 신경외과 전공의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대 병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사망진단서를 수정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병원은 이미 6개월 전부터 논의해왔던 사안으로, 어떠한 외부 압력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상심이 컸을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하고 사회적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故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시간이 더 빨랐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사망 원인을 바로잡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남기 대책위원회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첫걸음을 떼게 됐다며 유족들과 협의해 추후 절차대로 백남기 농민의 사망신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변경하면서 경찰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재조사에 대해 검찰 수사와 재판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해 왔었는데요.
이철성 경찰청장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내일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지난 9월 숨졌습니다.
이번에 수정된 사망진단서는 유족 측과 상의해 재발급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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