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녀 5명에 부인, 부모까지 부양하던 40대 가장이 아파트 외벽 작업 중에 숨진 '양산 밧줄' 사건을 보며 많은 분이 안타까워하셨을 텐데요.
이런 안타까운 마음이 '슬픔에 잠긴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온 국민적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의 이름을 앞세운 부모와 이름 대신 '힘내라'는 응원까지.
아파트 외벽 작업 도중에 밧줄이 끊어지며 가장을 잃은 가족을 돕자고 경남 양산지역 인터넷 카페에서 시작된 모금 활동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소식이 널리 알려지며 카페 회원이 아닌 사람과 심지어 외국에서까지 십시일반 이웃의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행사를 진행해 기부하던 수익까지 이번에는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인데 지난 14일 시작된 모금이 불과 닷새 만에 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진재원 / 인터넷 카페 '웅상이야기' 운영자 :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저희가 먼저 아파하고 이걸 바로 행동으로 옮기자고 해서 시작한 일이었고, 이렇게까지 큰 모금액(이 모이고),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전국에서 많은 분이 같이 아파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가장을 잃은 가족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묻는 전화가 잇따릅니다.
[문의 전화 : 그분들 도와드리고 싶어 입금하고 싶은데….]
문의 전화가 많은 날은 5백 통이 넘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박경석 / 경남 양산경찰서 : 어떻게든 (가족이) 살아가시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울 방법이 없느냐는 그런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기관과 기업, 개인의 이름으로 위로가 이어지며 슬픔에 잠겼던 가족이 딛고 일어설 용기를 조금씩 얻고 있습니다.
[사건 유가족 : 정말 감사드리고. 우리 아이들 5명을 열심히 키워 나라의 큰 자산으로 만들겠습니다.]
또, 사건을 접하고 마치 내 일처럼 슬퍼했던 많은 시민도 온정이 이어진다는 소식에 '아직은 우리 사회가 살만한 곳'이라는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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