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에 서식하는 가장 큰 뱀, 구렁이는 과거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가 급격하게 줄며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인공부화에 성공한 구렁이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날렵한 머리에 까만 눈.
몸통에 새겨진 독특한 무늬.
최대 2m까지 성장하는 멸종위기 2급 구렁이입니다.
구렁이는 병균을 옮기고 곡식을 축내는 쥐와 같은 설치류를 잡아먹어 예로부터 귀한 동물로 보호됐습니다.
누런 황구렁이와 검은 먹구렁이로 나뉘는데, 색만 다를 뿐 같은 종입니다.
60~70년대만 해도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잘못된 보신 문화와 환경 파괴로 수가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2011년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인공부화 작업을 벌인 끝에 32마리까지 개체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고, 이 가운데 24마리를 자연에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김종원 / 치악산국립공원 야생생물 보호단 : 온도나 습도, 환경을 맞춰주거나 먹이를 얼마큼 먹거나 탈피를 얼마나 자주 하는가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처음부터 하다시피 한 거죠.]
닫힌 문이 열리자 미끄러지듯 산을 탑니다.
인공부화에서 생육과 방사까지, 멸종위기 생물의 복원을 위한 노력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승록 / 국립공원관리공단 :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자연상태에 있는 구렁이와 안정적인 개체군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렁이에 대한 전설이 곳곳에 남아 있는 강원도 치악산.
자연의 품에 안긴 구렁이가 치악산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는 일만 남았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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