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의 한 여고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이 20명이 넘는데 학교 당국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라북도의 한 여자고등학교입니다.
지난 1일 이 학교 체육 교사인 51살 A 씨가 학생들을 상습 추행한다는 신고가 교육지원청에 접수됐습니다.
피해 학생은 20여 명이 넘고, 학생들 대다수가 이런 사실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 체육수업 하다 보면 허리 만지거나 앞구르기 할 때도 자기가 직접 넘겨주겠다고 엉덩이 쪽으로 (손으로) 넘겨주고 그랬어요.]
학생을 수시로 교무실로 불러 신체 접촉을 하는가 하면,
[피해 학생 : 신입생 들어오면 자기 맘에 드는 아이들 교무실로 불러서 볼에 뽀뽀하고 자기에게 해달라고 그러고….]
부적절한 문자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 학생 : 나랑 사귀자는 그런 내용의 문자가 왔어요. 내 번호도 모르냐고 난 학교에서 너만 생각하는데 넌 나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둥….]
해당 교사는 학생들을 추행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일이나 기념일이 되면 금품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 : 기념일이나 사소한 것들에 선물을 안 사오면은 생활기록부에 부정적으로 쓴다고 말씀을 하셔서….]
학생들은 이런 사실을 몇 차례 교사들에게 알렸지만 무시당했다고 말합니다.
학교 측은 경찰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서자 해당 교사를 자택 대기시켰지만 성희롱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학교 관계자 : 이런 성에 관한 부분들은 한 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성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도 들은 적도 없고….]
경찰과 교육청은 해당 교사 외에도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한 교사가 더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함께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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