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일본 총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오사카의 한 사학재단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정작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수사 대상에서 빠져있어 벌써부터 알맹이 없는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향후 정부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을 무렵.
오사카의 한 사학재단과 관련된 유치원과 보육원 그리고 가고이케 전 이사장 집에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쳤습니다.
[준코 / 가고이케 전 모리토모 이사장 부인 : 아베 총리! 제 남편 괴롭히지 마세요. 사기 같은 거 치지 않았습니다.]
이 사학재단은 우리 돈으로 감정가 95억 원 상당의 국유지를 14억 원의 헐값에 매입해 특혜 의혹이 제기된 곳입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이 재단 유치원에서 강의한 적이 있고 한때 명예교장을 맡은 사실도 드러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재단의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공개적으로 국유지를 헐값에 사는데 아베 총리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아베 총리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부인이나 제가 관련이 있다면 총리는 물론 국회의원도 그만두겠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가고이케 / 전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 제가 말씀드린 게 사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검찰의 칼날이 자신을 정면으로 겨누자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그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가고이케 / 전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 정치적 수사입니다. 아베 총리가 지시하고 아래에서 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이 밝힌 수사 방향은 재단 유치원에서 부당하게 보조금을 타낸 혐의와 건물 공사비를 부풀려 역시 부당하게 보조금을 받은 혐의 두 가지입니다.
하지만 정작 아베 총리 연루 의혹이 제기된 국유지 헐값 매각과 관련된 부분은 수사 대상에 빠져 있습니다.
국민의 관심은 아베 총리가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이를 제쳐두고 재단의 다른 의혹을 파고드는 건 본말이 전도된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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