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심 충남 서북부에 단비 '찔금'...농민들 '허탈' / YTN

2017-11-15 0

[앵커]
소나기 소식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분들, 가뭄으로 애태우고 있는 농민들 일 텐데요.

충남 서북부지역에서는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와 식수까지 걱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뭄 현장에 YTN 취재진이 나가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햇볕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학수고대하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 예산지방은 어제 오후부터 가랑비가 내렸지만 지금까지 1㎜의 아주 적은 양의 비만 내렸습니다.

연일 기우제를 올리고 농사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는 농민들에게 아직 단비가 내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밤사이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정말 비가 내릴지 농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대전과 충청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5mm 안팎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가뭄 피해가 가장 극심한 서산과 당진지역에는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았고 태안에 0.5, 아산 1.0, 보령 2.2㎜ 등 아주 적은 양의 비만 내렸습니다.

세종에 9.5, 천안 6.1, 부여 5.0, 대전 2.8㎜ 등 지금까지는 가랑비만 오락가락 내린 수준입니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이지만, 지역별로 10∼40mm 정도에 그칠 전망입니다.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농작물과 대지를 적셔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다음 달 초까지는 70㎜ 이상의 비가 내려야 가뭄해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수율이 제로에서 10% 안팎으로 떨어진 충남 서북부지역 저수지와 댐을 채우려면 얼마나 많은 비가 더 내려야 할지 모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이 처음으로 공업용수가 부족해 조업 중단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또, 충남 서북부 식수원인 보령댐도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수위가 한 자리 숫자로 낮아진 뒤 계속 떨어져 다음 달부터 강제적인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장마는 다음 주 후반에나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비다운 비가 언제 내릴지 몰라 농민들은 안타깝게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비로 가뭄 해갈에는 조금 보탬이 되겠지만, 아직 모내기를 마치지 못한 논과 모내기를 했어도 염수 등의 피해로 2차, 3차 모내기를 다시 해야 하는 농민들은 비다운 비 소식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예산 삽교호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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