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네수엘라에서 석 달 가까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 장교가 헬기로 대법원을 공격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했는데, 시위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정 불안은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헬기 한 대가 대법원에 폭격을 시도했습니다.
헬기는 기총 사격을 한 뒤 수류탄 2발을 떨어뜨렸지만 불발됐습니다.
아직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후, 군복을 입은 육군 장교 한 명이 SNS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폭정을 일삼는 마두로 정권에 대항한 공격이었다면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겁니다.
[오스카 페레즈 / 육군 장교 : 우리는 부패한 정권에 맞서고 있다. 대통령은 퇴진하라, 베네수엘라여, 영원하여라!]
공격 당시, 대통령 궁에서 생방송으로 언론과 대담을 하던 마두로 대통령.
즉시 대공 방어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 이번 테러 공격을 일으킨 테러리스트를 반드시 체포할 것입니다.]
이날 국회 앞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폭탄을 터뜨리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경제난에 허덕이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석 달 가까이 반정부 시위를 벌여 지금까지 70여 명이 숨졌습니다.
정부가 이번 대법원 폭격 시도를 이용해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정세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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