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주민소환...대구공항 이전 갈등 고조 / YTN

2017-11-15 1

[앵커]
대구통합공항의 유력한 이전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에서 공항유치 찬반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군수 주민소환 투표까지 선관위에 청구했는데, 공항 이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군위군 주민 4천여 명이 서명한 주민소환 청구서입니다.

전체 유권자 2만 2천여 명의 1/4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이들은 군위군수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구통합공항 유치를 독단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우석 / 군위군수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 : 일방적인 K2 통합공항 유치로 군민의 행복권과 재산권을 침해했고요. 소통 없는 행정을 해서 주민들의 갈등을 유발했고요. 홍보비를 과다 지출해서 군민의 혈세를 낭비했습니다.]

선관위는 서명부에 대한 심사를 거쳐 주민 열람과 이의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민 소환에 필요한 서명인을 7백 명이나 넘긴 만큼 큰 문제가 없으면 군수의 직무 정지는 물론 투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경미 / 경북 군위군선관위 관리계장 : 주민 총수의 1/3 이상 투표를 하게 되면 개표까지 진행되고요. 개표에서는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를 얻으면 주민 소환 건이 인용되어서 군수가 직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공항유치를 찬성 주민들은 서명 자체가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투표 거부는 물론 유치 운동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화섭 / 군위군 통합신공항 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 효령면과 소보면이 군위에서 두 번째, 세 번째 큰 면입니다. 거기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한 명도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구가 감소하면 저절로 군위군은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항 유치가 군위군으로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찬반 양쪽으로 나뉜 주민들의 대립과 갈등은 주민소환 투표를 두고 더 격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의 핵심 현안인 통합공항 이전 문제는 주민소환 투표 여부에 따라 그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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