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중한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산발적인 소나기인 데다 정작 가뭄 피해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이 적어 해갈에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가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연일 최저 저수율을 갈아 치우고 있는 충남 보령댐 상류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기쁨도 잠시.
메말랐던 대지가 촉촉하게 젖어드는가 싶더니 비는 금세 그쳐 버렸습니다.
이번에 내린 비는 국지성 소나기인 데다 양도 많지 않아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염해 피해를 본 충남 서해안 간척지 논에서는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두 번째 모내기 준비에 나섰지만 비는 구경조차 못 했습니다.
[김만석 / 충남 서산시 간척지 농민 : 비가 온다고 기상 예보는 하는데 여기는 비가 오지 않으니까 심은 것도 거의 다 죽어 들어가고 두 번째 심는 데도 아주 불안해요.]
비가 온 지역의 농민들도 허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농작물들이 비를 맞으면서 잠시 생기를 되찾았지만, 강수량이 워낙 적었기 때문입니다.
[김성기 / 전북 부안군 상서면 : (비가) 40mm는 못 와도 20~30mm는 오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한 20분인가 왔어요. 가랑비로요. 이슬비지요. 이것 가지고는 전혀 도움이 안 되죠.]
부족한 물을 채우기 위해 농민들이 직접 물을 공급해줬지만, 물이 땅속에 스며들지 못하면서 콩을 심어둔 밭에는 먼지만 날릴 뿐입니다.
비가 오면 심으려던 들깨 모종도 옮겨심지 못했습니다.
[서정순 / 전북 부안군 상서면 : 맘이 안 좋지. 비가 안 오니까요. 애통 터지지. 막 다 말라서 뭐가 되는 것이 없지요.]
소나기성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에 타들어 간 농민들의 마음을 완전히 적셔주기에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이번 주말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예보가 나온 가운데 물 확보를 위한 농민들의 사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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