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단호한 대북 압박 의지를 천명하면서도 북한이 핵을 버리면 밝은 미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한다고도 밝혀, 향후 우리 정부의 대화 재개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 대통령 (지난달 24일) :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여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출범하자마자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제안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남북 민간교류에 속도를 내는 문재인 정부.
북한이 핵무기 개발 의지를 꺾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사회 여론보다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북한 압박의 고삐를 더욱 죄는 미국과 공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 대화 재개 열망을 지지한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돼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의 최대 협력자 미국이 인도주의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남북 대화 재개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장 다가오는 광복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거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실무 회담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주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호응함으로써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 국면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룰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핵을 버리면 밝은 미래를 제공하겠다면서 비핵화에 경제적 보상이 뒤따를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출범 초기,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며 북한을 수시로 압박했지만, 한미 정상이 만나 대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북한 태도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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