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강원도 강릉과 삼척 피해 지역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불이 났던 지역은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일어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창했던 숲이 황량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무더기로 잘린 불탄 나무는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지표면 유기물이 불에 타면서 토양은 황폐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큰비가 내리면 토사가 대규모로 유출될 위험이 큽니다.
산불 피해지역입니다.
물을 직접 부어보겠습니다.
정상적인 토양과 달리 물이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흘러내립니다.
불에 그을린 나무도 문제입니다.
나무가 뿌리까지 썩으면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 집중호우 때 쓸려 내려가기 쉽습니다.
실제로 산림과학원이 지난 2005년 전북 남원 산불 피해지를 5년 뒤 조사한 결과 산사태 발생 면적이 일반 숲보다 200배나 컸습니다.
[이창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 토양 내부로 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불투수층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빗물들이 지표면으로 바로 흘러서 많은 토사가 일시에 유실됩니다.]
지난 5월 발생한 강릉 삼척 산불 피해 면적은 축구장 1,400개를 합친 것보다 큰 1,017ha,
이 가운데 응급복구가 시급한 곳은 10.7ha로 파악됐지만, 복구공사는 시작조차 안 했습니다.
산 아래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오교 / 산불 피해 마을 주민 : 흙이 아주 폭삭 타서 맥이 없거든요. 집 뒤에 산사태가 날까 봐 겁이 나고….]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응급복구가 늦어지면서 장마 때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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