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지 아닌지를 두고 한반도 주변 4강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주장대로 ICBM이라는 점을 공식 인정하며 대북 강경론을 펴고, 반대로 북한과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가 오히려 ICBM이 아니라며 미국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화성-14형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UN 안보리에서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를 요구하고,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열어 두는 등 강공 모드로 급선회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 美 유엔 대사 : 미국의 여러 능력 중 하나는 막강한 군사력입니다. 해야 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겁니다.]
일본도 화성-14형이 ICBM이라는 미국의 기본 입장과 보조를 맞췄습니다.
미국 중심의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하나로 꼽히는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서두르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대북 압박 공조를 촉구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G20에는 세계 정상들이 모입니다. 거기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하게 호소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ICBM 개발을 계기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중국은, 화성-14형이 ICBM인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고,
러시아 역시 화성-14형이 중거리 미사일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UN 안보리의 대북 규탄 성명 채택을 끝내 무산시켰습니다.
[류제이 / 중국 유엔 대사 : 우리는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군사훈련을 자 제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라디미르 샤프론코프 / 러시아 유엔 차석대사 : 북한이 쏜 미사일과 관련된 정보를 보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의 전술기술 특성에 부합합니다.]
북한에 적대적인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주장처럼 화성-14형을 ICBM으로 인정하고, 북한과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북한의 주장을 부정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반도 주변 4강의 이 같은 반응은 향후 전개될 대북제재와 동북아 내 전략적 이해관계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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