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구상'...북한의 고민 깊은 반응 / YTN

2017-11-15 0

[앵커]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북한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15일) 자 북한 노동신문이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는데, 무조건 거절하기에는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분계선의 적대 행위 중단 등 당장 쉬운 일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의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6일) : (올해는) '10·4 정상선언' 10주년입니다. 또한, 10월 4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민족적 의미가 있는 두 기념일이 겹치는 이 날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다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제의가 있은 지 9일 만에 북한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존중, 이행을 다짐하는 등 선임자들과는 다른 일련의 입장이 담긴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친미사대와 동족 대결의 낡은 틀에 갇힌 채로 내놓은 제안이라면 자신들의 호응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난 11일 자 조선신보의 주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일각에서는 그사이 북한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베를린 제안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면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맹비난했을 텐데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 자체가 고민 깊은 증거라는 겁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밝힌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 부분에 대해서는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해 5월 북한 김정은이 제7차 당 대회에서 직접 언급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당시 김정은은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 방안을 논의하자며 군사회담을 제의했었습니다.

북한 매체가 이 부분을 언급하는 순간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 되는 만큼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삭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노동신문을 통해 10·4 선언 등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적대 행위 중단 등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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