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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아들 살해한 20대 부부 구속...친모 "1년 전부터 학대" / YTN

2017-11-15 1

[앵커]
대구에서 세 살배기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이의 친어머니가 1년 전부터 양육권을 넘기라고 요구했지만, 전 남편은 이를 무시하는 등 상습 학대를 숨기려 했던 정황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적막감이 감도는 대구의 한 아파트, 이곳에 살던 세 살배기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2일.

사망 사실을 알고 119에 신고한 사람은 친아버지인 22살 박 모 씨와 의붓어머니 22살 박 모 씨.

침대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박 군의 주변에는 핏자국이 있었고, 몸 여러 곳에 멍 자국도 확인됐습니다.

아버지 박 씨는 왜 아들을 학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입을 다물고, 흐느껴 울기만 했습니다.

[박 ○ ○ / 숨진 박 군 친아버지 : (학대 혐의는 인정하십니까?) ……. (아이나 친모에게 할 말 없습니까?) …….]

박 군을 낳은 친어머니 A 씨는 전 남편이 아들을 학대한 기간이 경찰에서 진술한 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라고 주장합니다.

박 씨는 경찰에서 4개월여 전부터 아들에게 손찌검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1년 전부터 학대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친어머니 A 씨는 최근 1년 사이에 전 남편에게 법원을 통해 아들의 면접교섭을 신청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아들이 계단에서 넘어졌다며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는 등 학대를 숨기려고 계속 만남을 피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 A 씨 / 숨진 박 군 친어머니 : 갑자기 하는 말이 아이가 계단에서 자기 혼자 문 열고 나가서 다쳤다…. (만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했고, 아이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니 예전에 자던 모습을 찍어놓은 사진을 저한테 준거예요.]

또 몇 차례에 걸쳐 아들을 자신이 키우겠다며 양육자 변경을 요구했을 때도 욕설을 하며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 / 숨진 박 군 친어머니 : 어떻게 해서든 아이 할아버지한테도 제가 키우겠다고…. 이제 키울 여건이 된다고 했는데, 못 주겠다고…. 사진도 솔직히 너한테 주는 게 아깝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친모의 주장을 무시하고, 참고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친어머니의 손길은 끝내 받지 못한 세 살 아이.

책임지지 못하면서 양육권도 넘기지 않은 어긋난 부정에 안타까운 목숨이 사라졌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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