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사청문회와 추경 처리 등을 놓고 막혔던 정국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야당을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추미애 대표는 청와대의 이른바 대리 사과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제1야당을 찾아가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걸음이 오랜만에 가볍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대통령의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진심이 있었고, 그런 진심이 야당에도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야당의 추경 반대에 부딪혀 눈물을 보이는 등 대야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까지 받았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오전) : 우원식 대표가 그 정도의 권한이 있나요? 우원식 대표가 청와대와 합의를 해서 마지막 카드를 가지고 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야 3당과 청와대를 오가며 '조대엽 사퇴'와 '청와대 사과'를 관철시켜 정치력을 입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신임은 물론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여당 원내대표의 위상과 협상력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반면 추미애 대표는 체면을 구겼습니다.
청와대의 대리 사과도 아쉽지만,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점이 뼈아픕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앞으로 저희 국민의당은 이 사건과 관련된 추미애 대표의 발언이, 어떤 발언이 있다고 해도 아예 듣지도 않고 무시를 하겠습니다.]
[하태경 / 바른정당 최고위원 : 원래 대리 사과는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른이 대신 사과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청와대가 추미애 대표를 정치적인 미숙아로 판단을 내린 겁니다.]
추 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한 직접 언급 대신 우회적으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병헌 수석이 어느 정도 양해를 구했는지….)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무슨 계산을 하며, 자기 정치를 하겠습니까.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어느 한순간도….]
추 대표는 일단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계획했던 외부 일정을 취소했고 당분간 정국 구상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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